치질수술 후기 4일차
수술 4일 차
이전의 후기도 오늘의 후기도 돈고에 관련한 내용이라 다소 더럽지만 오늘은 특히 더 더러울 예정
기다려도 가스만차고 나오지 않아서 변비에 직빵인 푸룬 딥 워터를 한병 비웠다.
개인적으로 나는 큰 통에 들어있는 푸룬주스보다 작은 병에 들어있는 푸룬딥워터가 잘 맞는다.
첫째 출산 후에 열심히 먹은 미역국 탓인지 철분제 탓인지 변비가 더 심해져서 7일을 못 갔다가 돈고로 벽돌을 낳는 고통을 느끼며 화장실에서 거의 울면서 응가를 했다. 둘째 때는 다시는 벽돌을 낳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출산하고 다음날 푸룬을 먹고 힘들지 않았던 기억에 이번에도 집에 쟁여둔걸 한병 비우고 기다렸더니 다행히 신호가 왔다.
똥 마려운 신호가 이렇게 고마울 일인가 싶지만 고마웠고 아직도 똥꼬가 너무 아픈데 아파 죽겠는데 안 싸면 항문길이 좁아진다고 하니 싸야지... 변기에 엉덩이를 다 붙이고 앉아있는 것도 너무 아파서 수건걸이를 부여잡고 조금씩 힘을 주는데 진짜 너무 아파서 욕할 힘도 없고 사지는 바들바들 떨리고 식은땀이 미친 듯이 난다. 똥 싸고 좌욕하고 좌욕하다 보면 다시 똥 마려운 느낌이라 다시 똥 싸고 다시 좌욕하고 몇 번 하다 보니 화장실에서 똥 싸는데 30분이나 걸리고 땀을 너무 한 바가지 흘려서 샤워까지 하고 나와서 진통제를 먹고 누웠다.
똥 한번 싸고 2시간은 누워있어야 엉덩이가 좀 덜 아픈데 이 짓을 며칠을 더 해야 한다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만 존버는 승리한다는 정신으로 버텨본다.
첫 응가도 했고 다시 채워야 하니까 일반식을 먹었다 빨간 음식은 제외하고 먹으니까 또 신호가 온다. 하... 다리에 힘도 없는데 또 무거운 몸을 이끌고 화장실에서 죽네사네 혼자 난리를 치고 나와서 진통제를 먹고 누웠는데 몸이 으슬으슬 하니 몸살기운이 돌았다.
혹시 몰라 열을 재보니 39도 머리가 핑핑 돈다.
처방약에 타이레놀이 있으니 따로 약은 안 먹고 아파서 힘도 없으니 누워서 좀 있다가 머리도 똥꼬도 아프니 센탁을 추가로 더 먹고 잠이 들었다.
(타이레놀 먹고 두 시간 지난 후에 추가진통제를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