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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거 다해

치질수술 후기 5일차

by 욤욤묨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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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5일 차

무통을 다 맞았다 걸리적거리는 링거를 뽑아내고 씻고 통을 반납해야 해서 병원을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다.

아직도 어정쩡하게 걷고 어정쩡하게 앉아서 가니 택시기사님이 백미러로 힐끔힐끔 이상하게 보시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부끄럽지 않다.
부끄러움을 느끼기엔 똥꼬가 아직 너무 아프니까

병원에 도착해서 무통 기를 반납하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옆으로 엉덩이를 까고 누워 소독을 받는데 체감상 푹푹 찌르는 느낌이라.... 악소리가 절로 나온다. 또 세상친절하게 다 되었으니 좀만 참으세요라고 하시며 어르고 달래주시지만 내 똥꼬는 달래 지지 않았고 어정쩡하게 걸으며 진료실을 나와 진통제 주사 한방을 더 맞은 후 실비청구를 위해 전날 미리 말씀드렸던 서류를 받아 집으로 돌아갔다.

아침에 등원 후 바로 병원에 가기 때문에 아침은 거르고 약만 먹었고 아점으로 미역국에 밥을 먹었다 며칠 빨간 음식을 안 먹었더니 속이 니글거려서 물에 김치도 헹궈먹었다.

또다시 변의가 밀려오고 (푸룬딥워터 체고...)
화장실에 갔다 똥꼬에 껴두었던 거즈를 제거하니 팽이버섯 같은 게 붙어있다. 아마도 실밥인가 보다 녹는 실밥인지 화장실 갈 때마다 거즈를 새로 갈아 끼우는데 첫 변을 본 후로는 거즈에 항상 실밥이 붙어있다. 이쯤 되면 실밥이 다 떨어질 때쯤 아닌가 싶은데 아직 멀었나 보다. 헹궈먹은 김치도 내 소중한 똥꼬님에게는 자극적인지 아픈 통증과 약간의 화끈거림이 있어서 진통제를 먹고 또 누웠다. 그래도 전날보다는 누워있는 시간이 30분 정도 줄어든 것 같지만 아직도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면 2시간은 누워있어야 한다.

화끈거림이 줄어들지 않아 좌욕을 한번 더 했다. 처방받은 헤모렉스연고도 거즈에 묻혀 엉덩이 사이에 다시 끼우고 아직 애기들을 안아주거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잠깐씩 앉아서 놀아주거나 밥을 먹이는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을 수 있는 게 얼마만인지

내일은 덜 아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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